[단독] 11개 분기 연속 적자…SK온, 창사 첫 '희망퇴직'

사진=연합뉴스
‘비상 경영체제’의 SK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장기화한 데 따라 조직을 슬림화해 경영 효율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한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온은 최근 임원들에게 이같은 사안을 공지하고, 조만간 구성원들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SK온은 지난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분기별 적자로는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헝가리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증가해 고정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SK온은 임원의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비용을 줄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흑자 전환 달성 시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SK온은 하반기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을 합병해 추가되는 영업이익을 제외하고 오롯이 배터리 사업에서만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SK온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포드용 생산라인을 현대차·기아용으로 바꿔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다음달 가동하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