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마동석 되겠다"…신임 경찰, 알고 보니 '복싱 국대' 출신
입력
수정
세 아이 엄마부터 현실판 마동석까지중앙경찰학교는 27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 314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신임 경찰 2191명 졸업
이날 졸업식에는 경찰청 차장, 국가경찰위원장과 신임경찰 졸업생 2191명 및 가족 등 9000여명이 참석했다.중앙경찰학교는 경찰공무원 임용예정자에 대한 교육 훈련을 목적으로 1987년 개교했다.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졸업생을 포함해 13만8932명의 경찰관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생은 공개경쟁 채용 1797명(101경비단 69명 포함), 경력경쟁 채용 394명으로 구성됐다. 경력경쟁 채용의 경우 14개 분야로 경찰행정 126명, 특공대 7명, 법학 40명, 세무회계 17명, 사이버수사 51명, 교통공학 19명, 안보수사 13명, 학대예방 61명, 무도 29명, 재난사고 3명, 현장감식 25명, 항공 1명, 의료사고 1명, 전의경 1명이다.특이한 이력을 가진 졸업생들이 눈에 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순경 전민선씨(34·여)는 707 특수임무단에서 8년간 군 복무를 했다. 전 순경은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든든한 경찰관이 되어 사선을 넘나드는 치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복싱 국가대표 선수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경력이 있는 순경 송화평(30·남)씨는 "현실판 마동석이 돼 범죄자들에게는 단호하고 엄격한 경찰관, 약자에게는 부드러운 외유내강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중 눈에 띄는 활약을 세운 신임경찰들도 있다. 순경 황보정씨(24·여)는 "칼 들고 찌르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했다.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를 제압했다.
순경 최성욱씨(23·남)는 강제추행 후 도주하는 피의자를 약 100m 추격해 검거했다. 순경 윤현상씨(31·남)는 건물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구조 대상자를 설득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이들은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 형사법 등 법 집행에 필요한 법률 교육과 함께, 사격·실전체포술 등 현장사례 실전체험 교육을 받았다.
대통령상은 종합성적 최우수자 1위 순경 진영훈(24·남), 국무총리상은 종합성적 2위 순경 이근복(24·남),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종합성적 3위 순경 이숙영(24·여)이 수상했다.
순경 윤은정씨(40·여)는 세 아이의 어머니다. 윤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들 셋을 키우는 힘든 여건 속에서 오랜 염원이었던 경찰의 꿈을 늦게나마 이룬 딸을 격려해주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도 윤 순경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