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영풍 등 공공·중견기업,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첫 발간

[한경ESG] ESG NOW - ESG 단신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이미지.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에 동참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까지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이 국내 환경에서 무르익으면서 보고서 참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전남개발공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공공기관과 서브원, 영풍, 콜마BNH, LIG넥스원, 한독 등이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SH공사는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에너지절약, 재생에너지 활용 등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노력,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주요 성과를 담았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재무적 영향과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보고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SH공사가 최근 추진 중인 분양 원가 공개 등 공공데이터 공개와 청렴·윤리경영 개선 성과, 공사 임대주택 입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지역 상생 노력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첫 발간의 의미를 담아 ‘서스테이너블 하우징 엑스퍼트(Sustainable Housing Expert)’라는 별도 페이지를 구성해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확보,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 주거 취약계층 주거권 보장 등에 대한 성과를 소개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의무가 없는 지방공사임에도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지역에 ESG 경영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환경 분야에는 환경경영 체제 고도화와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 녹색 성과를 소개했고, 사회 분야에서는 도민 및 근로자를 위한 안전한 공간 조성, 전남형 지역 상생 사업으로 지역발전 기여 등 사회공헌 성과를 담았다.

ETRI는 2021년부터 3년간 실적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다. ETRI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통해 연구원 고유 임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추진할 핵심가치를 표명했다. 특히 ‘연구과제 탄소중립 관리체계’를 출범하고 연구원이 탄소중립 관점에서 연구개발(R&D) 수행을 위해 전기, 연료, 시간의 효율화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바를 정량적 탄소감축량 효과로 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또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글로벌 구매 솔루션 전문 기업 서브원은 기업 고객의 ESG 경영 구매 파트너로서 솔루션과 비전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꾸렸다. 보고서에는 서브원의 지속가능한 구매 경쟁력 창출을 위한 주요 경영활동 사례가 담겼다. 서브원은 2022년 설립한 산업재 유통 전문점인 서브원스토어에 친환경·안전 상품 전문관을 마련하고, 해당 분야에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영풍은 올해 보고서를 첫 발간하며 전담 부서인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영풍은 2021년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에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재이용 시설(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 사용수를 전량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공정에 재이용해 친환경 수처리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주민 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145kV) 전력망 무상 공여 등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콜마그룹 계열사인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콜마BNH는 최근 K-RE100에 가입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콜마BNH는 건강식품ODM업계 최초 녹색기술 인증 및 녹색제품·녹색기업 확인 등 녹색인증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세종공장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해 2024년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LIG그룹 주력사 LIG넥스원은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저감, 폐기물 및 오염물질 관리, 임직원 노동 조건 강화, 제품 안전 및 품질 관리 등 4대 핵심 중요 요소를 도출하고 각 부문에 대한 넥스원의 노력을 담았다. 특히 거버넌스 페이지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의 필요성 및 실천 의지 등을 주제로 LIG 넥스원 이사회의 인터뷰를 담아 진정성을 강조했다. 헬스케어 기업 한독도 창립 70년 만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 발자취와 지난해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태양광 설비 도입을 위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희귀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도입과 당뇨제를 고혈압 분야로 확대하는 등 업과 관련한 지속가능 성과를 공유했다. 또 고인슐린 치료제와 담도암 환자 임상 결과 등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한독의 R&D 성과를 선보였다.

[이달의 ESG 단신]
[E] KB국민은행, 1200억 원 규모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KB국민은행은 녹색 금융을 선도하고 친환경사업 지원을 확대하고자 12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년 만기로 12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발행한 자금을 한국기업평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은 태양광 발전사업, 액체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연료전지발전 및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젝트에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사업에만 사용해야 한다. 지원 대상도 환경부가 지정하는 기관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사전 검토를 받고 사후 보고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 엄격한 절차가 요구된다.
(왼쪽부터)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손성희 카카오 청소년보호책임자-플랫폼안녕 리더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카카오
[S] 카카오, 아동·청소년 성보호 정책 강화

카카오는 십대여성인권센터와 ‘아동⋅청소년 성보호 정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성범죄 예방을 위한 금칙어 고도화 및 신종 범죄 사례 공유 ▲오픈채팅 내 범죄 혐의점 발견 시 빠른 접수·처리될 수 있도록 핫라인 운영 ▲피해자 상담 지원 등 협업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는 십대여성인권센터로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조장⋅유도하는 신조어 데이터 및 SNS 기반의 신종 성범죄 유형과 사례를 공유받는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 서비스 금칙어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등 선제적 범죄 예방에 힘쓴다.

또 십대여성인권센터가 모니터링 중 오픈채팅 내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위반 행위를 확인하면 이를 신속히 제보할 수 있도록 양측의 원활한 업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신고가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핫라인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본사. 사진=한경DB
[G] ㈜한화, 309만 주 자사주 소각 결정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가 모멘텀 사업 부문 물적분할 시 취득한 자기주식을 연내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

한화 이사회는 지난 6월 일부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회사가 확보한 구형 우선주 2만870주(5.9%)와 제3우선주 306만7559주(13.7%)를 올해 안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연내 소각할 예정이다.해당 주식은 지난 7월 1일 한화가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위해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기존 주주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구형우선주와 제3우선주 전량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지주사 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한화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화는 이번 자사주 소각 사유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