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생아 증가율 7.9%···17년만에 최대 [중림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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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생아 증가율 7.9% ··· 17년만에 최대

통계청은 7월 출생아가 2만601명으로 1년 전보다 1516명(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서울 목동 굿맘 산후조리원에서 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최혁 기자
25일 서울 목동 굿맘 산후조리원에서 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최혁 기자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8% 가까이 늘어나며 17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급감한 혼인 건수가 회복되면서 출산이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작년까지 8년 연속 감소한 합계출산율이 올해는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출생아 수와 혼인 동반 급증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공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김범준 기자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출생아는 2만60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9%(1516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4월(2.8%)과 5월(2.7%)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6월 1.8% 감소했다.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 한 것이다.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임형택기자
7월 출생아 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정부가 4월 신혼부부의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기준을 연소득(부부 합산) 75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상향하는 등 '결혼 페널티'를 없애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결혼 장려금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각종 지원책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출생아 수 반등하나

서울의 한 공공 산후조리원 신생아실모습./김범준 기자
출생아 수 흐름이 '깜짝' 반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당초 전망치인 0.68명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72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올해 0.68명, 내년 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의 한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김범준 기자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8월 이후 출생아 수가 작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 합계출산율(0.72명)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증가세가 받쳐주고 있어 출생아 수가 늘어가는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