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현대車 부사장 "최고의 디자이너는 자연"

'뉴욕 기후 주간 2024' 참석
“미래를 풍요롭게 바꿀 창의적 디자인을 자연에서 발굴하겠습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왼쪽 두 번째)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 피프스애비뉴호텔에서 열린 ‘뉴욕 기후 주간 2024’ 행사에서 세계적인 예술대학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과의 파트너십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현대차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뉴욕 기후 주간은 매년 글로벌 기업과 시민단체 등이 모여 기후변화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유엔과 국제 비영리기구 기후 그룹이 함께 개최한다. 이 부사장은 이날 ‘햅틱 퓨처스: 디자인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석해 현대차가 RISD와 지금까지 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프로그램 개편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RISD와 함께 자연에 기반한 미래 디자인 콘셉트를 연구하는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을 주제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연구를 했다.

공기가 잘 통하는 갈대 내부 구조와 한국의 온돌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적으로 열을 분배하는 건축 구조물 등의 산학 연구 결과물을 냈다. 개구리의 피부 형태를 모방해 수분 흡수력을 높인 벽돌 재질, 거미줄을 모방한 물 여과 시스템 등도 개발했다.이 부사장은 “현대차의 디자인 비전은 재활용을 극대화한 차량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이라며 “RISD 재생 스튜디오를 통해 자연의 지혜와 프로세스를 배우고 디자인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