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북미의 도둑들', 플인 탈출쇼 성공할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플레이인 탈락 위기에 몰린 북미리그 LCS 3시드 100시브즈 선수단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세계 최고의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팀을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지난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예선 격인 플레이인에선 총 8개 팀이 경쟁해 절반인 네 팀이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플레이인에선 당초 메이저 리그로 꼽히는 LEC(유럽 중동 아프리카 리그)와 LCS(북미 리그)의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당연한 것은 없었다. 지난 26일 라틴아메리카 리그(LLA)의 모비스타 레인보우 7(이하 R7)이 북미 리그 3시드인 100 시브즈를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R7은 이날 승리로 LLA 팀 중 국제 대회 첫 매치승을 기록했다.남미의 매운맛에 당한 100 시브즈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오늘(28일) 일본 리그 LJL 소속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SHG)과의 패자조 대결에서 질 경우 월즈 여정이 멈추게 된다. 승리하더라도 오는 29일 A조 승자조 경기에서 패한 PSG 탈론을 상대해야 한다. 당초 플레이인 조 편성에서 LEC 팀인 매드 라이온스 코이(MDK)와 태평양 연안 리그(PCS) 소속 PSG 탈론 등 강자를 피하며 무난한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이 예상됐으나 코너에 몰리게 됐다.
100시브즈 정글러 '리버' 김동우 (라이엇게임즈 제공)
100시브즈 미드 라이너 '퀴드' 임현승 (라이엇게임즈 제공)
100 시브즈는 국내에서도 ‘100 도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친숙한 팀이다. 2018년 LoL 팀을 창단한 첫 시즌에 LCS 정규 시즌 1위와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3년 만인 2021년에 한국인 감독인 ‘래퍼드’ 복한규 감독이 부임해 서머 시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월즈에 북미 1시드로 출전했다. 또다시 3년이 지난 올해 월즈 진출에 성공했다. LCS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팀 리퀴드(TL)에게 완패했지만 이후 패자조에서 디그니타스와 클라우드 나인을 연달아 잡아내며 3시드를 차지했다.‘북미의 도둑들’이 플레이인 탈출쇼에 성공하기 위해선 ‘한국인 용병’ 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100 시브즈에는 정글러 ‘리버’ 김동우, 미드 라이너 ‘퀴드’ 임현승 등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포진해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024 LCS 스프링에 올 프로 퍼스트 팀에 선정될 정도로 팀의 핵심 전력이다. 특히 임현승은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디그니타스와의 경기에서 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POS0에 선정되기도 했다. C9과 대결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팀의 롤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김동우 역시 PCS에서 PSG 탈론 소속으로 3회 우승 등을 경험한 베테랑인 만큼 위기의 순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4 월즈는 오는 30일에 예선 격인 플레이인이 마무리된다. 다음 달 3일부터 국내 리그 LCK 소속 팀들이 출전하는 본선인 스위스 스테이지가 막을 연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LCK가 월즈를 3년 연속 제패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