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팔아 '150억' 벌었다…돈 쓸어담은 '뜻밖의 사업'
입력
수정
서울교통공사, '유상 역명 병기'로 149억7000만원 수익
'10억원대'…1위 강남역·2위 성수역(올리브영)

29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구간의 276개 역 중 유상판매로 별도 이름을 병기한 역은 39개였다. 이는 환승역을 1개 역으로 간주했을 때 결과다.유상 역명 병기 사업은 개별 지하철역 이름을 쓴 명판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부역명으로 적어주는 것을 말한다.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가 중단, 2021년 사업이 재개됐다.
아무나 지하철역 이름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대상은 대상 역에서 1㎞ 이내에 있고, 유흥업소처럼 공공장소에 이름을 써 붙이기 부적절한 곳이 아니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한 곳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최종 낙찰자가 된다. 계약 조건은 3년으로 1회 3년 연장할 수 있다.2021년부터 현재까지 역명병기 대상 역사는 39개 역, 총계약 금액은 149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37억4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유상 판매 사업 입찰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지하철역은 ‘강남역(하루플란트치과)’으로 하루플란트치과는 11억1100만원에 강남역 부역명을 따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