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억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별들의 전쟁'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내달 17일 개막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서 열려
서울 강남 1시간…접근성 좋아
우승상금 2억1600만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 2023’ 경기. 한경 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의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가 펼쳐진다.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리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이다.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남은 5개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상금 규모가 똑같아 사실상 메이저 대회다.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는 상상인그룹과 한국경제TV가 공동 주최한다. 상상인그룹은 네트워크 설계, 장비 공급 및 설치, 유지보수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부터 금융 서비스, 조선소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와우넷은 국내 최고 경제채널인 한국경제TV 출연 증권 전문가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디펜딩 챔피언인 임진희(26)는 초대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지난 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나란히 3승씩을 기록 중인 박현경(24) 박지영(28) 배소현(31) 이예원(21)이 역대급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승 공동 선두 가운데 이번 대회 우승자가 나온다면 다승왕을 포함한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다.

박현경·윤이나·박지영 등 톱스타 총출동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올 시즌 남은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대상(MVP)과 상금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한경 퀸’ 박현경이다. 길고 긴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박현경은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더니 6월에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3승 고지를 밟았다. 하반기 들어 샷 교정을 하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대회 휴식을 취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박현경이 메이저급 대회인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이어 두둑한 상금이 마련된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8일 기준 박현경이 대상과 상금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가운데 1위 박지영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박지영에게는 개인 타이틀 경쟁의 마침표를 찍을 기회다.

올 시즌 KLPGA투어에 복귀해 1승 포함 톱5에 여섯 차례나 이름을 올린 윤이나의 활약도 기대된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과거 KLPGA투어 대회에서 이지현(28)과 이다연(27) 등 장타자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만큼 윤이나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꽤 많다.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지한솔(28)도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그는 2017년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2021년과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사우스스프링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서울 강남서 1시간이면 도착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이 열리는 사우스스프링스CC는 2022년까지 E1 채리티 오픈 등 KLPGA투어 정규대회가 수차례 열린 곳이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서울 강남에선 1시간, 강서 지역에선 1시간 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에서 나와 300m만 지나면 바로 골프장 입구가 보일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이번 대회에도 구름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짐 파지오가 설계한 사우스스프링스CC는 짜임새 있는 코스 디자인과 다양한 해저드로 유명하다.특히 불교의 백팔번뇌에서 착안한 108개의 벙커는 공이 떨어지는 곳마다 어김없이 놓여 있고 그린의 경사와 언듈레이션도 심하다. 난코스를 극복하는 자만이 여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