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제 잘못으로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살아"

로버트 할리 5년만에 근황 "신경암 투병"
"아내와 27년째 주말 부부…아들과 김포살이"
방송인이자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인 하일 씨(미국명 로버트 할리·왼쪽)가 지난해 8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5년 전 그 일'로 인해 멀어진 부부의 속사정을 처음 공개한다.

이들은 최근 한 부부예능에 출연해 "지난 5년간 누구보다 반성하며 조용히 지낸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할리는 "아내와는 27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며 "주중엔 아내가 전라도 광주에서 외국인 학교를 운영하며 둘째 아들과 생활하고 있고, 주말에는 두 사람이 저와 막내아들이 사는 김포로 올라와 온 식구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5년 전 제가 일으킨 문제 때문에 아내와 멀어졌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공개된 주말 일상에 따르면 이른 아침 일어난 명현숙은 각방 생활 중인 로버트 할리의 침실로 들어가 "아직도 안 일어났어?"라며 한숨을 내쉰다. 겨우 눈을 뜬 로버트 할리는 "사람을 참 못살게 군다. 오늘 쉬는 날이야"라고 짜증을 낸다. 이에 명현숙은 "당신은 365일 쉬잖아!"라고 5년째 백수로 지내다시피 하는 남편을 저격한다.

이어진 아침 식사 자리에서 명현숙은 샐러드와 두부 위주의 한식을 하지만, 로버트 할리는 식빵에 버터를 잔뜩 바르는 미국식 식사를 한다. 이에 아내는 폭풍 잔소리를 퍼붓고, 할리는 "지금 애들도 있는데 그 앞에서 아빠를 조롱하는 거냐?"며 발끈한다. 명현숙은 "내가 얘기를 하면 듣고 나서 생각을 좀 해!"라고 팽팽하게 맞선다.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스튜디오 MC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할리는 "사실 신경암으로 투병했던 상황이라, 아내가 식단을 챙긴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고 고백한다.국제변호사 출신의 할리는 1988년 명현숙 씨와 결혼, 아들 셋을 뒀으며 1997년 미국에서 귀화했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 등의 유행어로 사랑받던 중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이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2020년 모친이 사망했음에도 형을 마치지 못한 관계로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5년 전 ‘그 일’ 이후, 희귀 신경암까지 앓아 건강을 잃은 것은 물론 아내와의 사이도 멀어졌다는 할리 부부의 남모를 속사정은 29일 밤 10시 방송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