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1B'…'국군의 날' 서울 상공 비행

미 전략 폭격기 B-1B(왼쪽)와 한국 공군 F-15K(오른쪽)가 지난 6월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미국 공군의 3대 전력 폭격기인 B-1B '랜서'가 다음달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한반도에 전개한다.미 전략폭격기가 국군의날 사열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 공군의 폭격기 B-1B 랜서가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 등장한다. B-1B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이번 B-1B의 전개는 국군의 날에 공식 출범하는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로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현재 핵무기를 운용하지 않지만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3대 미 전략폭격기 중 가장 빠르다. 또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아울러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한국형 3축 체계' 핵심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현무-5가 모습을 드러낸다. 군 관계자는 "작년 국군의 날 기념식 때는 현무-4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며 "올해는 현무-4보다 파괴력이 훨씬 큰 현무-5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공개된 현무-4 탄두 중량 2t이나, 올해 선보이는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t에 달한다.

탄두 중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