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에서 TER(테르)타고 1시간, 덩케르크에 가면

교통 수단
프랑스 북부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데 덩케르크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샤를 드 골 공항 기차역에서 릴 유럽역까지는 고속열차 TGV(떼제베)로 1시간. 중·단거리 구간은 지역열차 TER(테르)가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릴에서 덩케르크까지는 TER로 1시간이면 도착하고, 덩케르크 내에서는 무료 버스가 운행되어 도시 곳곳을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다.
일몰 무렵의 말로 레 뱅(Malo-les Bains) 해변
다양한 노선의 덩케르크 버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부유한 주거 지역, 덩케르크
한국을 떠나오기 전 이 지역에 아는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가 유일했기에, 막상 마주친 덩케르크가 발랄하고 눈이 부셔서 깜짝 놀랐다. 덩케르크는 프랑스 북부를 대표하는 부유한 주거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19세기 해수욕이 인기를 끌며 부유층들이 말로 레 뱅(Malo-les Bains) 해변 인근에 고급 빌라를 세우며 휴양지로 점차 발전했다.
말로 레 뱅(Malo-les Bains) 해변
생 엘로이 종탑에서 바라본 덩케르크 전경
덩케르크 건축물 = 아르누보 + 아르데코
꽃과 나무, 식물 문양의 유려한 패턴과 곡선을 강조한 아르누보, 기하학적 문양과 풍부한 색감이 특징인 아르데코까지, 덩케르크 해안에 혼재된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매력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생 엘로이 종탑에 오르면 덩케르크의 광활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현대미술 지방재단
말로 레 뱅 해변이 바라보이는 곳에 두 개의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Fonds Régional d'Art Contemporain, FRAC)이 자리한다. 덩케르크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한 플락은 거대한 선박을 보관하고 수리하던 곳으로 높은 층고가 매력적이다.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Fonds Régional d'Art Contemporain, FRAC)
1950년대~80년대 현대 미술의 상설 전시와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지난 3월부터 6월에는 프랑스 프락 컬렉션 특별전 <경이로운 여행>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Fonds Régional d'Art Contemporain, FRAC)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에서 보이는 해변 풍경
현대 미술과 행동의 장소
방문객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현대 미술과 행동의 장소(Lieu d'Art et Action Contemporaine, LAAC)도 덩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로 현대예술작품 20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현대 미술과 행동의 장소
현대 미술과 행동의 장소
다이너모 작전 박물관
남자 관람객이 유난히 많이 보였던 다이너모 작전 박물관(Dunkirk 1940 - Operation Dynamo museum). 제2차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해변의 항구에서 진행된 해상철수작전의 전모를 다양한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다이너모 작전 박물관
다이너모 작전 박물관
영화 <덩케르크>를 촬영한 그 골목길
덩케르크 디저트 맛집 최고봉, 보캉
생 엘로이 종탑을 바라보며 달콤한 디저트를 맛본다. 메종 드 보캉(Maison Vaucamps)은 파티시에 보캉 이 직접 개발한 달콤한 메르베이유(Merveilleux)와 함께 커스터트 크림을 넣은 플랑(Flan) 등의 프랑스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손님으로 꽉 찬 메종 드 보캉(Maison Vaucamps)
동그란 것이 메르베이유, 아래가 플랑
바다의 맛, 홍합과 굴
세계 어디든 해변 인근에는 맛집이 포진해 있다. 항구 도시답게 덩케르크도 굴 요리가 유명하다. 해가 지는 말로 레 뱅을 바라보며 맛본 우드 앤 브로(Wood&Bro)의 굴 요리와 홍합찜은 잊지 못할 것이다. 손도 크시지. 1인분에 홍합찜과 감자튀김이 산처럼 높다.
미각을 깨우는 신선한 굴
부드러운 홍합 찜과 감자튀김
(글, 사진)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