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6' 제작진 "'나는 솔로' 돌싱 특집과 비교? 우리의 장점은…" [일문일답]

박선혜 CP, 정우영 PD/사진=MBN
'돌싱글즈6' 제작진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박선혜 CP는 30일 경기 고양시 MB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MBN '돌싱글즈' 시즌6(이하 '돌싱글즈6')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비교에 "자극성은 덜하다고 생각하기에 '루즈하다' 하는 분도 있지만, 일반적인 공감대가 저희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반응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솔로' 출연자와 저희 출연자가 결혼하는 건 재밌는 현상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애 리얼버라이어티 춘추전국시대를 연 '돌싱글즈'는 어느덧 방송 4년 차를 맞이했다. 매 시즌 "역대급"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던 '돌싱글즈' 시리즈는 지난 9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시즌6까지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돌싱글즈' 시리즈를 기획한 박선혜 CP와 시즌1부터 연출을 맡아 온 정우영 PD는 "이렇게 프로그램이 오래갈 줄은 몰랐다"며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난다"고 말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선혜 CP, 정우영 PD/사진=MBN
▲ 시즌6까지 왔다.

박선혜(이하 박) 매 시즌마다 말하지만, 이렇게까지 길게 올 거란 생각은 못 했다. 매 시즌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고 최선을 다하는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하면 할수록 다른 시즌에 대한 욕심도 든다. 앞으로도 내다보면서 하고 있다.

정우영(이하 정) 그 감정을 다 담으려 하니 언제 이렇게 왔는지 모르겠다. 계속 새로운 사람들에 몰입해서 하다 보니 결국 반복되는 과정이 있는데, '바꿔보면 좋겠다' 하는데 계속한다.▲ 2달 만에 새 시즌을 론칭했다.

박 시즌4에서 5가 텀이 길었다. 텀이 있으니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우리를 잃는 거 같았다. 사전 준비부터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시청 패턴을 유지하려고 한다.

▲ 그런데도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계속 등장했다는 평이다. 정 지원자 수가 많아서 고를 수 있는 폼이 많았다. 저희가 구했다기보다는 '이렇게 조합하면 재밌겠다' 이럴 수 있었던 거 같다.

박 그리고 시즌5는 90년대생 특집이라 그 연령대를 넘는 분들도 있고, 방송 활동 경력이 있어 화제가 됐던 창현, 정명 씨도 지원한 지 기간이 된 분들이었다. 초창기에 보고 고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

▲ 경쟁률이 어느 정도일까.

박 정확한 수치는 저희도 파악을 못 했다. (웃음) 면접을 수백번을 본 거 같다. 일부는 영상 면접을 봤고, 진정성을 여러 각도로 봤다.

정 그런 절차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 자기 말에 일관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본다. 같은 질문인데 답이 계속 바뀌는 분들이 있다. 지원을 여러 번 하는 분들도 있다. 사진을 바꾸던가. 새로운 사진을 보면 '다르다' 하는데, 다시 보면 '같네' 할 때도 있었다.

▲ 인플루언서나 연예계 활동 경력이 있는 유명인이 나오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나.

박 그래서 우리도 더 직접적으로 '홍보성이 아니냐'고 묻는다. 면접을 보면서 이들이 홍보가 아니라 사랑을 찾아 정착하고 싶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열정이 보였다. 시즌5 출연자들은 수줍고, 결정적일 때 소극적인 태도가 있었는데 정명, 창현 씨는 다른 출연자보다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현장에 가면 '포텐이 터지겠다' 싶었다.

▲ 매 시즌 '역대급'이라고 하는데 시즌이 반복되면서 고민이 많을 거 같다.

박 항상 역대급이라 해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진심이다. 촬영하면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그리고 방송 시간이 바뀌었는데 화제성이나 언급량 등도 바뀌지 않았다. 자극적인 부분에 대해 편집하면서 '재밌긴 한데, 방송 이후 이 출연자에게 어떤 일이 생기고 어떤 영향을 받을까'를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혼 사유를 인터뷰할 때도 얘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사자가 상처받은 내용이 있지만 '그런데도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의미에서 언급이 되는 거 같다.

정 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도 나온다. 그걸 생각했을 때 넣고 싶은 장면이 있어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스킨십 같은 것도 보시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거까지 보고 싶어 할까'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

▲ 실시간으로 방송되다 보니 회차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박 OTT로 하면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데, 이게 한주한주 방송되다 보니 '이번엔 지루하네', '이번엔 재밌네'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거 같다. 그런데 연애 프로그램의 속성은 그런 거 같다. 결국엔 결과를 보고 싶고, 초반부터 그렇게 달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매력도는 계속 쌓이는 거 같다.

▲ 연애 프로그램의 범람할 때 탄생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돌싱글즈'는 어떤 색깔이 있어서 사랑받은 거 같나.

박 채널 특성도 있지만 어른들이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서 이 출연자가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에 더 주목하고 보는 거 같다. 젊은 시청자들은 자녀 유무를 신경 쓰지 않는 거 같은데. 그리고 후일담에는 가족들도 나오고 하니 가족 예능이 되는 거 같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보다는 따뜻하고 가족적인 모습인 거 같다. 시즌1에 비해 달라진 부분도 있다. 출연자 중에 자녀 유무를 신경 쓰지 않는 분들도 있고, 방송 초기에는 '재혼은 모르겠고 연애만 하고 싶어요'라고 하는 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정을 다시 꾸리고 싶다는 분들도 늘어났다.

▲ '나는 솔로' 돌싱특집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

정 방영 시기가 겹친다는 의식은 있다. 우리는 항상 비슷하게 방송하다보니 '의식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전에 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느낌이다. 그런 점들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요즘 연애 프로그램이 많은데, '돌싱'이라 하면 상처받고 이런 이미지인데 계속 다양한 곳에 노출되고,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희 입장에선 좋은 거 같다.

박 (비교가)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자극성은 덜하다고 생각하기에 '루즈하다' 하는 분도 있지만, 일반적인 공감대가 저희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비교가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솔로' 출연자와 저희 출연자가 결혼하는 것도 재밌는 현상 같다.

▲ 타 연애 프로그램 나온 사람 중에 '돌싱'이 된 사람도 출연이 가능할까.

정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질이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진짜 사랑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 하다.

박 정명, 창현 씨 모두 방송 활동 했지만, 출연자끼리 있을 때 몰랐다. 다들 방송활동 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 거 같다. 누가 봐도 유명한 사람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만나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유명인 특집도 생각하곤 있다.

▲ 출연자 검증은 어떻게 할까.

정 모르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면접 단계를 늘리다 보면 초반에 본 느낌과 몇 번 보고 말할 때 느낌이 다를 때가 있다. '위험할 거 같다' 느낀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더 검증하게 되고. 이혼 사유도 저희 입장에서야 절충하겠지만 당사자에게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본다.

박 기업에서 사원을 뽑으려 인성 검사를 할 때 같은 질문을 계속하지 않나. 저희도 학폭이나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 걸 반복해서 물어본다. 찔리시는 분들은 그 과정에서 얘길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결정이 될 뻔 했다가 안 된 분들도 있다. 노하우라기보단 집요해진 거 같다. 이혼 사유도 계속 물어본다. 상대방과 얘기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저희끼리 검증할 수 있는 걸로 최대한 깎아서 하기도 한다.

▲ '돌싱글즈'를 하면서 연애관에 영향을 끼쳤을까.

정 이전까지 연애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의 연애 스타일을 돌아보게 됐다. 저도 20대 땐 결혼을 심각하게 생각 안 했는데, 저만의 기준을 가져야겠다는 걸 알게 됐다.

박 제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제 주변에 돌싱이랑 만나는 친구들이 늘었고, 그 친구들이 상담을 해오더라. 그런 부분들이 달라진 거 같다.

▲ 실제 커플로 이어지는 사람들은 미리 알아보나? 이번 시즌은 어떨까.

박 좋은 모습을 보여준 커플이 나올 거 같다. 편집을 하다 보니 느껴진. ('돌싱글즈4'에서 만나 결혼한) 지미, 희진 씨 같은 경우 종교가 맞고, 지미 씨의 초창기 이상형이 희진 씨와 비슷하다. 직업적이나 환경적인 비슷한 부분들은 '이분들은 더 갈 수 있겠다' 생각하는 거 같다.

정 현장에서 보면 다른 부분들이 보이긴 한다. 그래저 저희들이 호들갑을 제일 많이 떤다. 근데 예상이 거의 안 맞는다. (웃음) 의외의 모습에 사랑에 빠지고, 예측이 어렵다는 생각도 한다.

▲ 미국편 특집이 반향을 일으켰는데, 다른 지역 계획이 있을까.박 교포들 중 과감하게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편도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재미가 있었던 거 같다. 다른 지역을 하면 또 재밌겠다는 말은 안 해본 건 아닌데, 좋은 기사가 나오면 가능할 거 같다.(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