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0' 도대체 무슨 뜻?"…테슬라 암호코드 '관심 폭발' [테슬람 X랩]

테슬라코리아, 사흘 연속 “0” 티저 올려
전 세계 100만건 조회…팬들 해석 쏟아져
“중국 이어 차량 0% 할부금리 판촉 행사”
vs “FSD 국내 정식출시 예고” 의견 분분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7일 SNS에 올린 첫 번째 “0” 티저 이미지 / 사진=테슬라코리아
“‘0’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SNS에 연달아 올린 티저 게시물이 화제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7일부터 자사의 X(옛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사흘 연속 숫자 0을 활용한 이미지 세 장을 올렸다. 각 게시물엔 아무 설명 없이 “0”이라고만 표기했다. 이 게시물은 X에서 조회 수 100만건을 올리며 전 세계 테슬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첫 번째 이미지는 SF영화 <매트릭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 키보드 위로 숫자 0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디지털 세계의 2진법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숫자 1이 없다. 두 번째 이미지는 흑백의 숫자 0이 쏟아진다. 세 번째는 섬광 앞에 0만 있을 뿐이다.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로 추정된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8일 SNS에 올린 두 번째 “0” 티저 이미지 /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는 각 사업 부문과 전 세계 판매 지사에서 개별 SNS를 운영한다. 테슬라코리아 외에 다른 계정은 현재까지 ‘0’에 관련된 어떤 언급도 없다. 국내 한정 서비스 혹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티저가 맞고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에 대한 팬들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감독형 FSD(Full-Self Driving)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0”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고 디지털 이미지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암시한다는 주장이다.FSD는 사람이 차량의 운전을 책임지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다. 국내에서 904만원에 판매 중이다. 핵심 기능인 교통신호등 감지와 도심 자율주행은 북미 시장에서만 지원된다. 한국에선 고속화도로에서만 쓸 수 있어 ‘반쪽 FSD’란 불만이 제기됐다. 국내 테슬라 차주들은 ‘진짜 FSD’를 서비스해달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X를 통해 요청하기도 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9일 SNS에 올린 세 번째 “0” 티저 이미지 / 사진=테슬라코리아
두 번째 해석은 ‘차량 할부 금리 0%’ 프로모션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최장 5년간 무이자 할부 판매를 도입했다. 이 판촉 행사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에서 6만3000여대를 팔았다.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이달 초엔 스웨덴과 프랑스 시장에도 모델Y를 대상으로 최장 48개월간 0% 할부 금리 혜택을 도입했다. 판매량 증대 효과를 확인한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도 0% 프로모션을 도입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내달 1일까지 사이버트럭의 부산 전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초 고양 킨텍스에서 첫 공개 이후 두 번째 행사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사이버트럭 투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테슬라의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다음 행사 장소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테슬람 X랩’은
‘모빌리티 & AI 혁명’을 이끄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