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400억 들여 싹 바꿨다"…직장인 난리 난 '꿈의 의자' [트렌드+]

美 허먼 밀러·獨 탑스타 등
프리미엄 오피스 체어 수요↑
허먼 밀러
국내 프리미엄 오피스 체어 경쟁이 치열하다. 기업들이 임직원 복지 중 하나로 오피스 체어를 내세울 정도로 관심이 높아져서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꺾인 와중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표주자는 미국 허먼 밀러다. 대표 제품인 '에어론' 라인업은 한 개당 가격이 100만~200만원에 달해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뿐 아니라, 네이버,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면서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꿈의 의자'로 불리게 됐다.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약 400억원을 들여 2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의자를 허먼 밀러로 교체해 화제를 모았다. 올 7월 크라우딩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진행한 '허먼밀러 예약 구매'에서도 애초 목표액을 훨씬 넘겨 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탑스타
독일 오피스 체어 1등 브랜드인 '탑스타'도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1976년 설립된 독일 브랜드 탑스타는 연간 100만 개 이상의 의자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사무용 의자, 회전 의자 등 다양한 종류의 의자를 개발해 독일 내 사무용 의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탑스타는 한국에 진출하자마자 코스트코에 입점해 주목을 받고 있다. 탑스타의 공식 수입원인 메사네트웍스 관계자는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등받이, 인체공학적 시트, 요추지지대 등을 적용해 오래 앉아있어도 피로도가 덜하다"며 "독일 현지에서도 뛰어난 내구성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전통 기업들도 '의자의 명품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과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올 초 서울 합정동·수원에 의자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더 프로그레시브'를 마련했다. 널찍한 공간에서 특수 제작한 향과 배경음악과 함께 의자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