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전종서 골반 가질 수 있나요"…'성형 카페' 불탔다

배우 전종서 /사진=뉴스1, 전종서 인스타그램
"통짜 몸매인데 전종서 골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최근 배우 전종서가 몰라보게 달라진 골반 라인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로 떠올랐다. 그는 앞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레깅스를 입고 시구해 이목을 끌었다. 너무나 완벽한 골반라인에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자 일각에서는 골반뽕 의혹을 제기했다. 보정속옷을 통해 라인을 과도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것. 전종서는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골반아래부터 시작되는 로우라이즈 스커트로 굴곡진 골반 라인을 뽐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성형 카페 등에는 "어떤 시술을 해야 저런 몸매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미의 기준이 됐던 골반 라인이 이제 한국에서도 아름다운 골반에 대한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전종서 /사진=백상예술대상
골반 라인이 도드라지면 상대적으로 허리도 얇아 보이고 다리도 길어 보인다. 골반 라인은 살을 빼거나 엉덩이 근육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영역이라 전종서의 '황금 골반'이 화제가 된 이후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성형외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골반 성형을 받은 한 여성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타고난 골반과 엉덩이는 어쩔 수 없더라. 골반뽕(패드)은 너무 티 나서 못 쓰겠던 차에 시술을 결심했다. 막상 수술하고 나니 옷태도 살고 너무 좋다. 올해 돈 쓴 것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골반 성형은 가슴 등의 부위와 동일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시술한다.

골반라인 확대 수술이라고 불리는 힙업 성형은 엉덩이 중앙 부분을 절개해 보형물을 넣는 방법이다. 하지만 엉덩이 아래쪽에 위치한 신경을 피해 수술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도 있다. 이에 최근엔 자가 지방 이식과 필러 시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김민영 포레성형외과 원장 /사진=포레성형외과
김민영 포레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도 옆구리 아랫부분 군살은 빼기 어렵다. 여성들은 극단적으로 식단 조절을 할 경우 호르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전종서나 연예인들의 몸매를 모든 분이 가지기 어렵지만 기본 틀이 충족한다면 이런 몸매를 수술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와 골반의 비율이다. 김 원장은 "똑같은 골반을 가졌더라도 허리의 가로폭이 줄어들면 착시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부의 지방만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복근의 모양대로 특정 부분의 지방은 살리고, 비율을 따져 11자 복근처럼 조각내 흡입한다. 이후 필요하다면 골반에 지방이식을 통해 볼륨을 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형용 필러의 허가된 사용목적은 안면부 주름 개선, 볼륨 회복 등으로 알려졌다.김 원장은 "필러 시술의 경우 얼굴에 소량의 볼륨을 채우거나 주름을 펴는 목적만 승인된 상태로 골반 필러라 불리는 바디 필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용량의 필러를 몸 안에 넣게 되면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며 감염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어렵다. 항생제 치료가 어려워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반 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형과 체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뼈 구조, 엉덩이의 크기와 탄력, 지방 분포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