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빵지옥' 성심당 열풍에 구름인파…"땡볕에 3시간 줄섰다"

'대전 빵 축제' 이틀간 14만명 찾았다
땡볕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만 3시간
"빵 사려다가 벌 받고 있다. 여긴 지옥"
"다신 안 간다" 불만도 폭주
대전 빵 축제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노잼도시' 대전이 '빵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비롯한 몽심·콜드버터베이크샵·구움베이커리 등 대전 소재 빵집이 총출동한 '2024 대전 빵축제'가 높은 관심을 끌었다.대전관광공사는 28~29일 이틀간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펼쳐진 ‘2024 대전 빵 축제’에 14만명이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전 빵축제는 지난해보다 12곳 늘어난 성심당 등 전국의 유명 빵집 81곳이 참여했으며, 축제장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으로 옮겨 규모를 늘렸다.

축제 첫날부터 다양한 빵을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축제 마지막 날에도 축제장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 줄이 수백미터에 달하는 등 축제장이 북적였다.이번 빵 축제를 통해 소제동에 위치한 카페 매출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몰려든 구름 인파로 인해 대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면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불편도 극에 달했다.

일부 시민들은 SNS에 "날씨가 더운데다가 입장하는 데만 3시간을 기다렸다. 너무 힘들어서 방문을 포기했다", "작년에 왔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무서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찾지 않을 것 같다", "빵 사려다가 벌 받고 있다. 대전 빵 축제 오지 마세요" 등의 혹평을 남겼다.한 시민은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이 늘어선 줄에 서서 빵을 먹으려 기다리며 기다리길 3시간. 빵축제가 아닌 빵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고 한탄했다.

공사 관계자는 "빵 축제로 대전이 전국 빵의 도시임을 입증할 수 있었고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다만 방문객들을 위한 교통편의, 주차, 대기 동선 등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빵의 순례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시작한 대전의 대표 빵집으로, 현재 연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2023년 기준)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국 3500여개 가맹점을 둔 파리바게뜨(199억원)를 크게 웃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