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도 "이 차, 너무 좋아"…디자인 논란 딛고 '흥행'

지난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
디자인 논란 딛고 판매량 순항
사진=빠니보틀 인스타그램 캡처
"싼타페 샀다, 너무 좋다."

지난달 9일 구독자 234만명을 보유한 인기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새로운 차를 샀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러한 말을 올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보인다. 이전에는 소형 SUV 코나를 탔다고 밝힌 그는 싼타페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서 "일 때문에 짐을 실을 일이 많았다. (코나는) 차가 조금 작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빠니보틀과 함께 등장한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출시 지난해 8월 5년 만에 출시한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출시 초기 단종된 현대차의 SUV 갤로퍼를 계승한 듯한 각진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형 싼타페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시 초기 차량 뒷부분의 테일게이트에서 후면 창문과 후미등 사이의 공간이 너무 넓어 다소 밋밋하고 어색하다는 평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차박이나 외부 활동에 특화된 SUV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내부 공간을 우선하기 위해 테일게이트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진행됐고 이 때문에 후미등이 자연스럽게 하단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7일 출시된 '2025 싼타페'.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판매량을 고려하면 일각의 부정적 평가를 극복한 모양새로 보인다. 싼타페가 현대차의 SUV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등극하면서다.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8월 싼타페는 5만728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6.9% 증가했다.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3만393대), 준대형 팰리세이드(3만100대)보다도 판매량이 많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레저용 차량(RV) 판매량의 약 3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를 한 그랜저(4만5844대)보다도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싼타페는 올해 1~8월 미국에서 7만5763대가 팔렸다. 이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체 현대차 RV 중 제네시스 판매량을 포함해 투싼(12만9145대)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인기를 고려해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된 현대차 XTR 트림을 내놨다. 싼타페 XTR은 오프로더 전용 휠이나 타이어를 장착하고, 이 밖에 테일게이트에는 사다리 등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현재 고전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부진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싼타페를 투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5세대 신형 싼타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끄는 만큼, 중국 시장 반전을 위해 현대차의 인기 모델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