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험난한 개혁 너머에 밝은 미래…60년 경제 성장史가 증명"

한국경제 창간 60주년 기념식

대통령 축사…정치권·기업에 "미래도약 위해 지혜 모으자"

60년간 한국 경제 위상 달라져
1인당 국민소득, 일본 첫 추월
글로벌 중추국가로 대도약
자유시장 파수꾼 한경 큰 역할
"지금 서 있는 곳에 멈춰서지 말고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혁신하자"
< 축사하는 尹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롭고 혁신적인 초일류 선진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것은 지금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역사의 명령이며, 후손들에 대한 책무”라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1960년대 세계은행은 한국의 고속도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회의적으로 평가해 차관 지원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은행은 한국을 성장의 슈퍼스타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 역사는 모든 중진국 정책입안자가 숙독해야 할 필독서’라고 찬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를 주제로 연 창간 6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서다.윤 대통령은 지난 60년 동안의 한국 경제 성장사를 짚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6000달러를 넘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고, 4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경제신문이 창간된 1964년,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며 “1998년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오히려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려울 때 힘을 모으고, 넘어졌을 때 우리 자신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며 “선진국이 되고야 말겠다는 국민과 기업의 뜨거운 의지가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단순히 지난 60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서 있는 곳에 만족하며 멈춰 설 수는 없다”며 한국경제신문이 제시한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는 주제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삼은 지난 60년의 역사처럼 초일류 선진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축사가 일반적인 행사와 차이 난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행사를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일류 선진국이라는 한국경제신문이 내세운 미래 목표를 함께 달성하자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도약의 새로운 기틀을 닦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사회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대 개혁이 정부 지지율에는 부정적일지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를 완수하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개혁의 길은 험난하고 고통이 따르지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금 바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 개혁의 너머에는 확실하게 밝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년간 땀과 헌신으로 일궈낸 눈부신 경제성장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도 하나하나 언급하며 설명했다.

의료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개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균형·필수의료 체계를 굳건히 세워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걱정하지 않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도병욱/양길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