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가능성 일축한 파월…'연착륙' 가능성에 주목한 시장 [뉴욕증시 브리핑]

다우 0.04%↑·S&P 0.42%↑·나스닥 0.38%↑
사진=REUTERS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장중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 후 추가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지수는 하락 전환했지만, 마감 전 소폭 반등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04%) 오른 4만233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1포인트(0.42%) 상승한 5762.48, 나스닥 지수는 69.58포인트(0.38%) 오른 1만8189.17에 장을 마쳤다.보합권에 머무르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변동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미국실물경제협회(NAVE)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하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며 "점도표는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기준금리는 연내 25bp(1bp=0.01%포인트)씩 두 번 인하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점도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표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며 "FOMC는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느끼는 위원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빅컷'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34.6%까지 낮췄다. 25bp 인하 확률은 65.4%까지 높아졌다.이러한 발언에 다우지수는 장중 0.91%,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0.6%대 밀렸다. 하지만 저가 매수 지점이라고 판단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는 마감 전 가파르게 반등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애플이 2.29% 오르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애플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 구매를 사실상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간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스텔란티스는 10% 이상 하락했다. 스텔란티스 급락 여파에 포드와 GM의 주가도 각각 2~3%가량 하락했다.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 관련주들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2.45%)는 장중 14% 급등하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후 마감했다. PDD는 0.42% 하락했지만 징동닷컴은 0.25% 올랐다. 트립닷컴은 3% 넘게 떨어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