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컵라면 짭짤했는데…항공사들 '눈물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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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때문에 아수라장 될라…'구름 위 컵라면' 사라진다대형항공사(FSC) 일반석(이코노미석)에서 컵라면이 사라지고 있다. 난기류가 급증하며 화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진에어도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컵라면 유상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대부분의 LCC는 컵라면 판매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달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체 간편식을 도입한다. LCC 중 기내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 곳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진에어는 기존에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용 비닐 지퍼백에 컵라면을 담아 제공했지만, 화상 위험을 고려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앞서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이코노미석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던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중국 등 운항 시간 2시간 30분 내 국제선 이코노미석에서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중지했다. 이미 서비스 가능 시간이 짧은 국내선에서는 차가운 음료만 제공해 왔는데, 이를 국제선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도 이코노미석에 컵라면을 제공하지 않았다.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기체가 난기류로 심하게 흔들린 후 안전 대책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 8월 4일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은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약 10.4km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 동안 기체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에 있던 기내식 등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발표한 후 기내에 뜨거운 음식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세계 난기류 항공사고는 111건으로 전체 사고(180건)의 61.7%를 차지했다. 난기류 사고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국토부는 뜨거운 국물이 있는 컵라면, 차 등의 기내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다른 LCC가 라면 판매 중단 행렬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컵라면이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CC 기내에선 컵라면을 약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내 유료 판매 상품 매출액 중 컵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