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16만명 몰리는데…올해 수능 어쩌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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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국어 만점자 5천명 육박
수능 전 마지막 평가
국영수 모두 변별력 떨어져
국어, 킬러 배제 이후 가장 쉬워
영어 1등급 비율 11%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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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교육계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시행된 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영어, 수학이 모두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만점'으로 본다. 국어 만점자는 4478명이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4485명(학부 기준·정원 내 선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어를 다 맞더라도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어는 지난해 6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발표 후 치러진 시험 중 가장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앞서 올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는 83명, 2024학년도 수능은 64명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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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94%로, 6월의 1.47%를 크게 상회했다. 1등급 인원만 4만2212명에 달해, 영어 단일 과목으로서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조차 변별력 없는 수준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1 표준점수 최고점이 62점이고, 만점자는 6788명이 나왔다. 전체 응시자의 13.7%가 만점자라 2등급이 없을 정도다.
입시업계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의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하에 전국적으로 치러진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극과 극'의 난이도를 보이면서 수험생으로서는 어느 수준에 맞춰 학습 수준을 조정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또한 9월 모의평가가 예상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n수생'이 한층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별력이 필요한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와 같은 난이도가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수능은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난이도를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9월보다는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전략이라는 조언이 나온다.한편, 오는 11월 수능에는 내년 의대 증원을 노린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50만4588명)보다 1만8082명(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가 16만1784명으로 31.0%를 차지했다. 졸업생 지원자 수 자체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317명) 후 최다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