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증권주 지분 늘리고 유통주 줄였다

리더스인덱스 분석
증권업종 평균지분 7.76→9.48%, 지분가치는 57.7% 뛰어
밸류업 지수 편입종목은 16개만 투자 비중 증가
올들어 국민연금은 증권, 상사, 건설 등 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유통, 철강,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의 비중은 줄였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주요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에 대해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작년 말과 비교한 결과다. 조사 대상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주 평가 금액은 작년 말 121조6365억원에서 지난달 122조835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보유 평균 지분율이 7.98%에서 7.87%로 소폭 줄었는데도 그렇다. 이 기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이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 평균 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4개사 지분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3142억원으로 57.7% 뛰었다.

국민연금은 상사(7.32%→7.95%), 건설(7.12%→7.66%) 등의 업종에서도 평균 지분율을 높였다. 철강(8.43%→7.71%), IT·전기전자(8.93%→8.50%) 등의 업종은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기존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순에서 지난달 기준으로는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것은 유통주였다. 9개 유통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8.52%에서 7.32%로 낮아졌다. 보유 가치도 1조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 감소했다.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14%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 가치는 지난달 27일 기준 27조3647억원 수준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선정 기업과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한 기업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500대 상장사에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46개다. 국민연금은 이중 절반 이상인 27개 종목에 대해 투자 비중을 연초 대비 줄였다. 3개는 기존대로 유지했고, 46개 중 16개에 대해서만 투자 비중을 늘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