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조정받자 주가 오르는 종목…"금리 인상 환영" 이유는?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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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떨어질 때 주가 오른 日 금융주
'금리 상승→예대금리차 확대' 전망 덕
"늦어도 내년엔 추가 인상 가능성 커"
일부에선 "인상 쉽지 않을 것"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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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자 슬며시 오르는 종목이 있습니다. 일본 금융주입니다. 이 분야 종목은 최근 1주일간 시장 평균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지난달 30일(월)부터 이달 4일(금)까지 5.39% 올랐습니다.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4.55%), 시즈오카파이낸셜그룹(3.54%),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2.0%), 리소나홀딩스(1.93%) 등도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3.0%)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 증시의 은행주 78개를 담고 있는 TSE은행지수는 같은 기간 2.96%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상기에 수익성 개선되는 은행주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은행주가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은행주는 금리 인상기 때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주요 사업은 예금 등을 유치한 뒤 이를 대출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입니다. 이때 은행이 예금 가입자 등에게 주는 '수신금리'는 은행의 비용이 되고, 돈을 대출해 간 사람이 은행에게 주는 '여신금리'는 은행의 수익이 됩니다.결론적으로 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이시바 차기 총리가 취임 뒤 기준금리 인상, 재정지출 억제 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은행주를 매수해 이들 종목 주가가 오른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속도가 달라질 수는 있을지언정 이 분야 종목이 우상향하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엔·달러 환율 탓에 인상 어렵다" 전망도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을 그대로 두는 것도 이시바 차기 총리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선택입니다. 지난해 일본 물가상승률은 3.1%로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0%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근로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아 지난해 실질 임금은 2.6% 하락했습니다. 월별로는 올 1월까지 22개월 연속 마이너스였습니다. 이렇듯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못 따라가면서 일본 유권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7일 '정치 자금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일본 여당이 차기 총리를 선출했다' 기사에서 "일본 유권자는 최근 약 반세기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식품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근로자의 임금은 3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닥치면서 정부가 이런 상황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