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시가행진 주재한 윤 대통령 "K방산, 국가 안보·경제 든든히 뒷받침"

공중·지상 등서 'K방산' 전력 과시
"안보태세 더욱 확고히 다질 것
北, 핵사용 기도하면 정권 종말
핵이 정권 지킨다는 망상 버려야"

국군 장병 복무환경 개선도 당부
< K2전차·K-9A1자주포 총출동 >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1일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K-2 흑표 전차, K-9A1 자주포 등 육군 기갑부대가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1일 말했다. 북한 정권과 대화에만 매달리기보다 우리 군이 압도적 힘을 갖춰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2년 연속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주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 ‘죽음의 백조’ >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K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주재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한 국방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 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무기체계 개발과 도입 절차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의 국방 기술력에 대해서는 ‘첨단 과학 기술 강군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우리 군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우리 손으로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고, 군 정찰위성과 고성능 미사일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K방산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식주와 의료체계를 비롯한 제반 복무 환경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며 “군 복무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젊은 장병들이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이 투철한 정신 무장과 전우애로 단결하고, 실전적 교육으로 단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오직 권력 세습만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쓰레기 풍선, GPS(위치확인시스템) 교란 공격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