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일 與 원내지도부 불러 만찬…'원외' 한동훈 참석 제외

대통령실 "국감 앞둔 연례행사"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앞둔 시점
일각 "표 단속 나선 것" 해석도
추경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연다. 다만 지속적으로 독대를 요청해온 한동훈 당 대표는 참석 대상에서 빠졌다. 대통령실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 전 원내 지도부를 대상으로 열어 온 연례행사라는 입장이다.

김상훈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일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인사를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들도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려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매년 해 온 것이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래전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를 일부러 제외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배준영
다만 만찬 시점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국회가 4~5일께 본회의를 열고 김건희 여사·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여권에서도 이탈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대통령이 ‘표 단속’ 차원에서 원내 지도부를 미리 만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한 대표는 의정 갈등과 김 여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찬 전후 지속적으로 독대를 요청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친한계는 특검 표결에 앞서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그쪽 진영에서는 김 여사 문제가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고 그걸 집중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방어하고 관리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