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K제조업 투자 러시'…3분기 외국인 투자액 '역대 최고'

1~3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 실적
25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일본 412.7%, 중국 316.3% 투자 폭증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핵심 소부장 투자 확대"
산업통상자원부 유법민 투자정책국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4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들어 3분기까지 외국인의 한국 투자액이 역대 25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3분기 누적 외국인 직접 투자(이하 신고 기준)가 작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25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작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45억1000만달러, 35.9%), 기계장비·의료정밀(16억6000만달러, 128.5%), 의약(6억9000만달러, 136.4%)등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 투자는 작년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보다 13.3%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작년보다 412.7% 급증한 46억9000만달러로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도 작년 동기보다 316.3% 증가한 45억7000만달러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 유입은 각각 31억2000만달러, 39억5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9.9%, 1.4% 감소했다.일본과 중국의 투자 증가는 주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 소부장 중심의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제조업 투자는 4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3.6%가,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41억4000만달러로 407%가 늘었다.

중국 역시 제조업 투자가 37억달러로 303.3%, 그린필드 투자는 45억2000만달러로 336.6%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전체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소부장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