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부터 이모티콘까지… MZ에 착 달라붙는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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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관객 노리는 뮤지컬 제작사들SNS가 뮤지컬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잡으면서 제작사들이 공연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젊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시도가 눈에 띈다. 뮤지컬 팬들이 사진을 찍고 경품을 받는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뮤지컬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한다.
SNS 활용한 다양한 홍보 시도
대학로 최초 팝업스토어 연 '랭보'와
'팝업 성지 더현대서울 진출한 뮤지컬 '알라딘'
SNS 경품 이벤트로 홍보 효과 노려
'킹키부츠'는 뮤지컬 최초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팬들이 일상 속에서도 뮤지컬 즐기게 하자는 취지"
대학로 최초로 팝업스토어 연 뮤지컬 '랭보'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12월 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랭보'는 지난 9월 공연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프랑스 현대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아르튀로 랭보와 프랑스 시인의 왕이라 불린 폴 베를렌느의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2018년 초연 당시에도 공연장에 전시회를 열었던 이 작품은 이번에는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 대학로 공연장에서 열린 최초의 뮤지컬 팝업스토어다. 랭보와 베르렌느의 시를 극 중 넘버와 세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키링을 직접 만드는 이벤트와 공연 티켓 할인권, 가사집을 포함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SNS 공유 이벤트도 마련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열었다.
더현대서울에 2미터 요술램프 가져온 '알라딘'오는 11월 22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도 지난 1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뮤지컬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팬들이 작품을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즐기는 공간이 마련됐다. '알라딘'을 대표하는 장면들을 테마로 꾸며진 3가지 사진존이 꾸며졌다. 실제 공연에서 쓰이는 소품과 똑같이 구현한 2미터 크기의 지니의 요술램프, 주인공 자스민의 방을 구현한 '자스민존', 그리고 알라딘을 상징하는 음악 '새로운 세상 (A Whole New World)'이 등장하는 테라스 장면을 표현했다. 실제 브로드웨이에서 사용한 의상과 소품도 전시돼있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행사장에서 지정된 미션을 수행해 SNS에 사진을 올리면 한국 초연 캐스트 배우들의 포토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램프 속 요정 지니가 소원을 이뤄진다는 '알라딘'의 줄거리에서 착안해 방문객이 소원을 종이에 적으면 지니 역에 캐스팅된 배우 3명이 뽑아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추첨 이벤트도 열린다.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한 사전 예약 입장이 팝업이 열리는 2주간 매진됐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대기 예약을 걸어 구경할 수 있다. 뮤지컬 '알라딘' 팝업스토어는 오는 13일까지 2주간 운영한다.
'킹키부츠'는 뮤지컬 제작사 최초로 이모티콘 출시'롤라 열풍'으로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색다른 방법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다가갔다. 출연진들의 얼굴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한 것. 뮤지컬 제작사가 직접 공연 중인 작품을 소재로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이모티콘은 뮤지컬 '킹키부츠'의 여러 장면 속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활용해 16종으로 구성됐다.'킹키부츠' 열풍을 이끄는 젊은 관람객을 타겟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킹키부츠'의 관람객 중 약 75%를 20~30대가 차지한다. 제작사 CJ ENM 측 관계자는 "뮤지컬 '킹키부츠'의 인기에 부응해 일상에서도 뮤지컬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