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대가와 차세대 현대무용가가 만났다

국수호X김재덕의 사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한국무용의 대가 국수호(76)와 차세대 현대무용가 김재덕(40)이 함께 만드는 실험적 무용 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국수호·김재덕의 사계'를 공연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한국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계절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2개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이 아닌, 대본과 연출, 음악 등 전 과정을 함께 구상해 하나의 공연으로 올린다.국수호는 한국 남성 직업무용가 1호로 손꼽히는 인물.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안무를 총괄했다. 싱가포르 T.H.E 댄스컴퍼니의 해외상임안무가인 김재덕은 지난 2022년 초연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안무한 현대무용가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관객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협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 등 미디어 장치를 최대한 배제했다. 의상도 무용수의 춤사위와 신체의 선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무대 디자인은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담당했고 의상은 홍콩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예웅 츤이 맡았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무대"라며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