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스짜고 통역…스마트해지는 부산 관광

지역 스타트업과 '맞손'

벡스코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
워케이션 '더휴일' 등 3곳 수상
UN과 협력해 해외진출도 확대

부산관광公 홈페이지 클릭하면
생성형 AI가 맞춤 여행지 추천
영어·일어·중국어 등 완벽 구사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플라이아시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와 함께 지역 관광 스타트업의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관광객 유치를 넘어 지역 기반 관광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이 밖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부산 추천 여행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광 정책을 고도화한다.

부산시는 지난 1일 개막한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아시아에서 ‘관광 스타트업 챌린지’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지역 10개 관광 분야 기업이 기업설명(IR)을 진행해 이 중 3개 기업이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더휴일은 워케이션 사업을 소개했다. 더휴일은 공간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워케이션과 연계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국에 다양한 특성을 보유한 워케이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링크업은 온라인 주류 유통 플랫폼을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인플루언서 제품 마케팅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 소상공인 성장을 지원하는 위더스콘텐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열린 챌린지는 부산시가 지난 5월 세계관광기구와 체결한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의향서’의 후속 사업이다. 세계관광기구는 이번 행사에 아시아·태평양지역협력국과 혁신교육투자국 소속 전문가 2명을 심사자로 지원했다.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과 연계한 투자 혁신 아젠다를 제시하며 플라이아시아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역할을 했다. 챌린지 선정 기업에는 세계관광기구가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데미와 혁신 네트워크에 참가할 기회를 준다.지역 관광업계는 이번 행사가 교류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관광 분야 기술 창업기업은 글로벌 투자 생태계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동종 분야에서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공식 여행 홈페이지 ‘비짓부산’에 생성 AI 기술을 도입해 개인 맞춤형 여행코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관광공사는 비짓부산 내 관광콘텐츠 데이터 정보로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영어, 일본어, 중간체, 중번체) 기반의 서비스다. 국내외 관광객이 간단하게 여행 선호도를 입력하면 AI가 실시간 부산 핫플레이스와 맛집 등을 추천해 준다. 추천 정보는 여행 일정과 개인 여행 취향에 맞는 부산 여행 코스로 나열된다. 부산 지도에 시각화해 직관적인 여행 경로를 제시하며, AI가 짠 여행 계획을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관광 스타트업 지원, AI 도입은 물론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