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인플레' 불안감 지속…3대 지수, 강보합 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폭격 가능성 우려
美 항만 노조 파업 여파도…인플레 자극 경계
사진=REUTERS
뉴욕증시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5포인트(0.09%) 오른 4만2196.5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9포인트(0.01%) 상승한 5709.54,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76포인트(0.08%) 오른 1만7925.12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포격을 일단락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목표물은 이란의 산유 시설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이 석유 시설 또는 페르시아만의 석유 운송선을 타격할 경우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단 불안감이 있다.

이밖에 미국 항만 노조의 전면 파업도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했다. 항만 노조가 50년 만에 파업에 돌입, 미국 동부 해안과 걸프만 항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는 하루 최대 40억 달러(약 5조3040억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단 추산이 나온다. 파업이 지속돼 물동이 막힐 경우 공급 차질로 인해 물가가 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고용은 민간 부문에서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4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2만4000명을 웃도는 수치이자 8월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1% 이상 오르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다만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 규모가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장 중 6% 넘게 하락하다 3.49%의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 회계연도 3분기(7월~9월)에 총 46만289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46만3310대를 밑도는 수치다.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철회한 뒤 6.8% 하락했다. 또 건강보험사 휴매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 메디케어 관련 평가가 하향 조정됐음을 공개한 후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35.2%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4.8%로 소폭 올랐다.중동의 군사적 긴장에 따라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