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외국계 투기성 자본에 국가기간산업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동구 주민들도 고려아연 지키기 동참 호소"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사진)은 3일 “우수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청장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핵심 기술을 키우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으며, 앞으로 울산지역에 2차전지와 신재생 사업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태"라며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면, 비철금속 핵심 산업 기술 유출은 물론 기업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약속대로 진행되지 못해 지역 발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특히 동구에는 2026년 착공 목표인 남목 일반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부품 산업이 집중 조성될 예정인데,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간다면 울산 동구의 산업발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김 청장은 "울산 동구 주민들도 고려아연 지키기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와함께 "내실을 다져온 대기업도 거대한 글로벌 자본의 공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며 "오로지 자본의 논리에 의해 국가 기간산업이 휘청이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핵심 산업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을 보호, 육성하고 우수한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