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넘어 치킨 배달’…전국 곳곳에 뜨는 드론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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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제주서 스마트폰 드론 배송건당 3000원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드론 시대가 열렸다. 지방자치단체 14곳이 드론 배송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통신사가 스마트폰을 드론으로 나르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 드론 스타트업들도 드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서 지역 배송 시간 7일→2일로 단축
전국 14곳 지자체, 드론 배송 본격화
드론 스타트업, 군수품·배터리로 사업 확장
LG유플러스는 “신규 스마트폰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통신사는 제주도에 배송 거점을 두고 인근 섬인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 등에 배달 지점을 두는 방식으로 드론을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드론 배달 지역을 지자체 5곳, 섬 지역 32곳, 공원 17곳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플립6를 드론으로 배송한 적은 있지만 통신사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LG유플러스는 제주 공공 배달 앱인 ‘먹깨비’로 소비자가 직접 드론 배송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통신사는 국토교통부가 지방자치단체 14곳과 진행 중인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드론 이용으로 도서 지역의 스마트폰 배송 시간이 기존 약 7일에서 약 2~3일로 줄어들 게 됐다”며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했던 번거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한 다른 지자체들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충남 공주시, 경기 포천시·성남시, 전남 여수시 등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인천시와 경기 양주시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다. 치킨, 짜장면, 피자 등 식품과 생필품을 최대 3kg 만큼 앱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배송비는 국토교통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건당 30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적인 음식 주문 앱의 배송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드론 배송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드론 제어 기업인 파블로항공은 지난달 SK텔레콤, 충남 보령시와 함께 드론을 활용한 휴대폰 수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파블로항공은 지난 8월 미국 연방항공국(FAA)에서 불꽃축제용 드론의 비행 승인도 받았다. 이 업체는 불꽃축제용 드론 1068대를 동시 운영한 경험도 있다. 상장을 위해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술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방산용 드론 개발사인 숨비는 지난 7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이 업체는 무게 100kg 화물을 시속 120km로 나르는 드론으로 군수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니어스랩은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로 드론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시속 250km의 고속 군용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이아이랩은 드론용 리튬 배터리를, 탑스커뮤니케이션은 자율주행 드론의 충돌 회피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