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연구인력만 650명…현대모비스, 세계 첫 신기술 15종 공개

의왕연구소 가보니
"전동화 기술 개발 혁신 거점"

전기차 충전 속도 2배 높인
양방향 통합충전장치 내년 양산
지난 2일 현대모비스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2024 연구개발(R&D) 테크데이’가 열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신기술 65종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곳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기술 개발의 혁신 거점입니다. 니켈이 들어가지 않는 전기차 변압기도 여기서 제조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2일 처음 공개한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선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될 전략 기술을 한창 연구 중이었다. 지금까지 전기차에 필수인 변압기는 희귀 금속인 니켈이 들어가 중국 의존도가 높았으나, 현대모비스는 니켈 대신 신소재를 적용한 변압기를 이곳에서 최근 개발했다.현대모비스는 경기 용인의 기술연구소와 의왕, 서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분야 연구 인력을 지난해 12월 의왕연구소로 통합했다. 7만1400㎡(약 2만1600평) 부지에 들어선 지하 4층~지상 5층 건물에 650여 명의 전동화 연구 인력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전동화 분야의 중추 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인력을 더 늘릴 수 있도록 1000명이 수용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전동화 사업 매출은 12조원으로, 전체 매출(59조원)의 20%다.

전동화연구동은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의 연구개발(R&D)과 함께 시험 및 성능 평가, 품질 분석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종합 인프라’ 역할을 한다. 특히 배터리시스템(BSA)의 개발과 평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능 안전 시험, 전동화 부품 전자파 시험 등의 R&D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날 열린 ‘2024 R&D 테크데이’에선 현대모비스의 신기술 65종도 공개됐다. 15종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이영국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은 “전기차 ‘캐즘’에도 이곳 연구진이 차질 없이 R&D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했다.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22㎾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였다. 전기차 충전 속도를 기존 11㎾에서 22㎾로 두 배로 높인 초고속 충전 장치로, 현대모비스는 내년 말부터 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해당 장치는 전기차 배터리를 전자제품의 전원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V2L로도 연계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이라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이날 발표했다.

2011년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시스템,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주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 부품에서 시스템, 더 나아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의왕=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