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북미 1위 가구' 손잡고 IoT 플랫폼 확장한다

美에 삼성 스마트싱스 홈 앳 애슐리 연다

애슐리 매장에 삼성 가전 설치
스마트싱스로 조명 조절하고
TV서 반 고흐 작품 등 감상

연내 협업 매장 2개 추가 계획
"美 인테리어 증가, 사업확장 기회"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주법인의 팀 월닥 홈엔터테인먼트 트레이너(왼쪽)와 아멜리아 레글러 애슐리퍼니처 제품 트레이닝 매니저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삼성 스마트싱스 홈 앳 애슐리’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선보이고 있다. 박신영 특파원
삼성전자가 북미 최대 가구업체인 애슐리퍼니처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싱스’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애슐리퍼니처 매장 곳곳에 TV 및 가전을 설치해 소비자가 가구 인테리어와 스마트싱스 경험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비롯해 영화 감상, 요리, 운동 등으로 소비자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진 가운데 두 회사가 고객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지를 함께 고민한 결과다.

○스마트홈 경험 확대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애슐리퍼니처와 함께 오는 1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 브렌트우드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삼성 스마트싱스 홈 앳 애슐리’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선 가구와 스마트 가전·기기를 연계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가구뿐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삼성전자와 애슐리퍼니처는 주방, 서재, 침실에서 TV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어떻게 스마트싱스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기자간담회에서 구현했다. 11개로 구분된 각 공간에 가구뿐 아니라 250여 개에 달하는 삼성전자 제품 및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IoT 기기로 채웠다. 주방에서 손님을 초대했을 때 어울릴 만한 그림을 벽에 걸린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감상하고 싶은 그림이 있다면 삼성 아트 스토어에서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등의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뿐만 아니라 살바도르 달리,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미술 거장의 작품 약 2500점을 4K 화질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적용하고 세계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를 지원한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스마트 플러그, 도어록, 스마트 전구 등을 포함한 340여 개 브랜드, 3800개 이상의 타사 기기와 호환된다. 애슐리퍼니처 매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통해 거실에서 필립스 전구의 조명을 조절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애슐리퍼니처는 리클라이너 기능뿐 아니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마사지, 열선 장치 등을 구비한 기능성 소파를 삼성전자의 ‘LED 올인원’ TV와 함께 배치해놨다. 쉬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애슐리퍼니처 매장에 TV를 비롯해 프로젝터 사운드바 등을 내놨다. 조너선 가브리오 삼성전자 미국법인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 센터 헤드는 “다른 가전제품으로 점차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ES 협력 결과물

삼성전자와 애슐리퍼니처의 이번 협업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시작됐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던 애슐리퍼니처 임원진은 CES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전시장을 보고 곧바로 현재와 같은 구상을 제안했다. 토드 가튼 애슐리퍼니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CES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보면서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됐다”며 “(협업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서도 애슐리퍼니처와의 협업은 좋은 기회다. 애슐리퍼니처는 세계 67개국에서 1125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북미 최대 가구 브랜드다. 애슐리퍼니처 매장을 통해 스마트싱스를 소비자의 집안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인테리어에 TV 및 가전제품이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도 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 두 개의 협업 매장을 더 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집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내슈빌=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