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5조 더 쓴다…총 4.6조 '실탄' 확보

MBK측 2.4조의 두 배 육박
경영권 놓고 '쩐의 전쟁' 과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현금성 자산 등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사내 유동자산 약 1조5000억원을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일 결의한 3조1000억원에 더해 총 4조6000억원을 ‘경영권’ 방어에 투입하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쏟아붓는 2조4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전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사내 유동자산 활용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3조1000억원 중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투입하기로 한 약 4000억원을 제외한 2조7000억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1조5000억원은 사내 유동자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렇게 되면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마련한 2조7000억원의 차입금 중 1조5000억원을 ‘추가 실탄’으로 확보한다. ‘연장전’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김형규/박종관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