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비즈니스의 좋은 열매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4분기에 접어 들었다. 연초에 목표했던 사업계획에 대해 당초 계획대비 얼마나 달성할 것인지 점검하고 내년도 시장 상황과 자사의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경영자 또는 리더로서 고심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 기본으로 돌아가 초심을 상기하며 비즈니스의 좋은 열매는 무엇인가? 에 대해 경영자 또는 리더로서 스스로 질문해 보면 어떨까? 물론 각자 업종과 처해진 상황이 다르지만 최근 필자의 경영커뮤니티에서 조별 토의한 내용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경영커뮤니티에는 기업의 CEO, 2세 경영자, 임원, 팀장 그리고 교수 등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비즈니스의 좋은 열매를 이야기하기 앞서 그 열매를 가져오게 하는 기업 즉, 비즈니스가 구성되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는 무엇일까를 먼저 논의를 하였다. 이에 대해 A조는 인적자원과 자본(재무)이 필수적이며, 불편함이 있어야 시장 수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즉, 사람(인적자원), 자본(재무), 불편함(시장)이라고 했다.

B조는 기업의 구성요소 3가지는 시장/상품/자원이라고 했다. 적절한 자원을 잘 활용하여 우수하고 가치있는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C조는 기업 비즈니스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사람), 돈(자금) 그리고 수익모델(아이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고객을 만족시키고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비즈니스의 좋은 열매 3가지에 대해서 A조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는 이윤을 얻고자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신뢰를 얻고, 사람을 남기는 인맥이 형성되어야 비즈니스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익(재무적 성과), 인맥(사람을 남김), 고객만족(신뢰)이 궁극적으로 3가지 좋은 열매라고 생각하였다.B조는 비즈니스의 좋은 열매 3가지로 이익/공헌/연속성을 꼽았다. 이익을 창출하여 그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고 이 모든 것이 연속성을 가지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조는 비즈니스 좋은 열매 3가지로 수익(이익), 사회공헌(상생,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리고 조직 구성원의 자기 성장을 꼽았다.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연속성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는데 조직 구성원의 성장을 이루어 일을 통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상기 3개조 의견의 공통점과 차별점에 얼마나 공감하는가?

지금의 경영환경을 일컬어 소위 VUCA시대라고 한다. 즉 사회, 경제적 상황이 변동적(Volatile)이고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하다(Ambiguous)는데 동의할 것이다. 결국 VUCA 환경은 한마디로 불확실한 미래에 기인하다고 볼 수 있다. 정치, 경제, 과학기술, 사회문화 등 어느 하나 미래에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이후 BANI의 시대가 추가되었다. 이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자마이스 카시오(Jamais Cascio)교수가 만든 개념으로 부서지기 쉽고(Brittle) 불안하고(Anxious) 비선형적이며(Non-linear) 이해하기 어려운(Incomprehensible) 혼돈상황을 의미한다.부서지기 쉽다는 뜻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아무리 안정적으로 보이는 시스템이라도 갑작스러운 충격에 파괴를 겪을 수 있다는 것과 사물들 사이 ‘상호 연결성’에 한부분이 실패하면 글로벌적인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하다는 의미는 우리의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은 거짓 뉴스, 선동 등으로 더 크게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비선형적인 환경에서는 작은 결정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엄청난 노력이 미미한 결과를 가져 올수도 있다.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테이터와 수많은 정보에 의존하지만 복잡성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VUCA 시대에 BANI 상황까지 겹칠 때 조직의 경영자와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초심으로 돌아가 호기심과 직관을 살리고 모든 사람들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코칭 철학을 믿고 집단지성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고전에서 지혜를 구하고 철학적 사유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천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의 존재이유인 미션을 재점검하고 조직 구성원과 고객 등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자사만의 경쟁력있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하여 비즈니스의 좋은 열매인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조직을 통해 이루고, 그들의 몰입도로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과 서비스 생산하여, 고객만족을 통한 회사 수익 증대를 통해 투자자에 대한 보답과 사회 공헌을 이루어야 한다. 이 순서가 선순환을 가져온다.

'콩 심은데 콩 난다'는 평범한 격언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그리고 좋은 씨앗을 심어야 제대로 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데 답이 있다. 경영자와 리더로서 경영이라는 밭에 어떤 씨앗을 심을 것인가?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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