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 멸종 도도새 복원에 132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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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국 로열알버트홀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필름콘서트. 아트앤아티스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AA.34064790.1.jpg)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잭슨 감독과 그의 파트너 프로듀서 프랜 월시가 최근 멸종 방지 스타트업 콜로살 바이오사이언시스에 1000만달러(약 132억원)를 투자했다. 잭슨 감독의 대변인은 "잭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명공학 회사 콜로살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잭슨 감독의 투자는 설립 4년차인 콜로살의 누적 투자금을 2억35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콜로살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벤 람은 블룸버그에 "우리는 정말로 더 많은 자금을 모으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고, 잭슨 감독과 몇몇 사람들이 우리 사업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게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콜로살은 2021년에 벤 람과 하버드대학교 유전학자 조지 처치에 의해 설립됐다. 콜로살의 핵심 목표는 매머드, 도도새,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 등 멸종된 종들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유전자 공학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도도새 등을 되살리겠다는 콜로살의 구상은 고생물 유전학자들로부터 실현 가능성 등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도도새. 자료=게티이미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3183.1.jpg)
콜로살은 이날 자사의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멸종 위기 동물 지원 단체들을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콜로살 파운데이션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로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 재단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마트라 코뿔소, 상아부리 딱따구리, 돌고래의 일종인 바키타의 종 보존 계획을 논의 중 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