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러프에 박힌 공을 찾다가 밟을 경우, 구제받을 수 있나요?" [최진하의 골프규칙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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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러프에 박힌 공과 구제에 대한 모든 것Q: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헤런GC는 중계 화면으로 보기에도 러프가 엄청 길어 보였습니다. 이러한 러프 속으로 볼이 들어가면 발로 헤치면서 볼을 찾아볼 수 있는지요? 그러다가 볼을 움직이면 벌타가 있나요? 박현경 프로는 1라운드 18번 홀 우측 러프 속에서 볼을 찾은 후 리플레이스 하지 않고 드롭하는 장면이 중계되던데 규칙 위반은 아닌가요? (독자 김○지님)
A: 깊은 러프 속으로 들어간 볼을 발로 헤치면서 찾아 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볼을 움직이더라도 벌타는 없습니다. 움직인 그 볼은 원래의 자리로 리플레이스하면 됩니다. 드롭하면 규칙 위반입니다.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러프 속에서 볼을 찾는 상황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친 볼이 깊은 러프 속으로 들어갔는데, 풀을 발로 좌우로 헤치거나 밟으면서 볼을 찾아볼 수 있나요?
"볼을 찾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허용됩니다. 다만 풀을 밟아서 평평하게 만들면서 볼을 찾는 행동은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지나친 행동으로 규칙 위반(2벌타)입니다."
▶러프 속에서 볼을 찾다가 그 볼을 움직였거나 밟아버렸는데 벌타는 없나요?
"볼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 볼을 움직인 경우에는 벌타가 없습니다. 움직인 볼은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하면 됩니다. 원래의 지점을 알 수 없는 경우라면 그 지점을 추정하여 리플레이스하면 됩니다."▶러프 속에서 볼을 찾다가 그 볼을 밟아서 깊숙이 박혔는데, 어떻게 리플레이스하나요?
"볼을 밟아서 원래의 라이가 변경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원래의 라이와 가장 비슷한 라이를 가진 가장 가까운 지점에 그 볼을 리플레이스하면 됩니다. 이 지점은 원래의 지점으로부터 1클럽 길이 이내여야 합니다."
▶러프 속에서 움직인 볼을 리플레이스할 때, 그 볼을 닦을 수 있나요?
"집어 올린 볼은 닦을 수 있습니다. 다만 리플레이스해야 하기 때문에 그 볼을 다른 볼로는 교체할 수 없습니다."
▶볼을 찾다가 움직인 볼은 리플레이스해야 되는데 드롭한 경우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잘못된 방법으로 리플레이스한 것으로 규칙 위반입니다. 드롭한 볼이 리플레이스해야 할 지점에 멈춘 경우는 1벌타, 다른 곳에 멈춘 볼을 치면 2벌타를 받게 됩니다. 다만 드롭된 볼을 치기 전에 잘못된 방법을 바로 잡고 올바른 방법으로 리플레이스한다면 벌타는 없습니다. 중계 화면에 잡힌 박현경프로가 볼을 드롭하는 장면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스프링클러)로부터 구제받는 과정이었습니다. 즉, 카트도로나 스프링클러, 수리지나 박힌 볼 등 비정상적인 코스상태로 인한 방해는 벌타없이 한 클럽길이의 구제구역을 설정하여 볼을 드롭하고 칠 수 있습니다. 한 클럽길이의 구제구역에는 긴 러프를 벗어나는 구역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볼을 찾다가 움직인 볼을 무벌타 리플레이스한 후에, 그 볼이 스프링클러로부터 방해를 받게 되는 경우에 한 클럽길이의 구제구역을 설정하여 볼을 무벌타 드롭하는 일련의 과정도 가능합니다. 중계과정에서 플레이스 과정은 생략되고 드롭하는 장면만 중계될 수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진하의 골프규칙 Q&A'는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질문과 그에 대한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의 답으로 운영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국내 최고 골프규칙 전문가인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고 풍부하게 설명해드립니다.
답변=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 <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저자
정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