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수 4년 만에 감소…사망 원인 1위는 '암'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발표
자살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
60대 자살율 증가폭 '1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종식으로 사망자 수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등으로 자살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치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28명(5.5%)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3710명) 이후 4년 만이다.사망자 수는 고령화 여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며 사망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3838명(76.2%) 감소한 7442명이었다.

지난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24.2%(8만8271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암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폐암(인구 10만 명당 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

2위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자 중 9.4%(3만3147명)를 차지했다. 3위는 8.3%(2만9422명) 비중인 폐렴이었다. 암을 포함한 3대 사망 원인이 전체 사망자 수의 41.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늘었다. 2013년(1만4427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였다. 자살률 증가 폭은 60대(13.6%)에서 제일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은퇴 후 경제적 박탈감을 크게 느낀 60대의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적 비교를 위해 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자살률 기준으로 한국은 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0.7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