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잡지가 없었는데…'출판대국' 일본도 못 피한 거센 변화

일본 빅사이즈 여성 전문 패션지 폐간 결정
거센 디지털 물결에 종이잡지 잇달아 사라져
빅사이즈 여성 패션 전문 잡지 '라 파르파' 11월호 표지. 라 파르파 홈페이지 캡쳐
'출판대국'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던 종이잡지들이 잇달아 폐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센 디지털화 흐름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문우사가 발간하는 통통한 여성들을 위한 패션 잡지 '라 파파(la farfa)'가 전날 홈페이지에 다음달 20일 발매되는 2025년 1월호를 끝으로 사실상 폐간한다는 소식을 게재했다. 이 출판사는 "일본 최초의 통통한 여성들을 위한 패션 잡지로서 약 11년 동안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으나, 미디어 환경과 독자들의 정보 요구가 변화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회사는 웹, SNS, 모델 사업. 오프라인 이벤트 등에 집중해 계속해서 통통한 여성들의 패션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라 파르파는 문우사가 발행하는 여성 패션 잡지다. 일본 최초의 빅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잡지로 2013년 3월에 창간했다. 과거에 표지 모델로는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와 아이돌 그룹 AKB48 출신 노로 카요 등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가라테 61㎏급 대표로 출전했던 우에쿠사 아유미가 전속 모델로 활동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출판대국으로 통하지만, 대세가 된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종이잡지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올해 들어서 월간 연예 잡지 '포포로'를 비롯해 여성 패션 잡지 'JELLY', 애니메이션 성우 잡지 '성우 애니메디아' 등도 휴간을 발표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