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은 어디?"…'자리 잡기' 알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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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명당 자리' 공유"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이 어디죠?"
이촌 한강공원·노들섬 공원 등 대표 명당 꼽혀
"10만원에 대신 자리 잡아드려요"…알바도 등장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앞두고 후원사가 판매하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부랴부랴 '명당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온라인에선 자신만 아는 불꽃축제 명당 리스트가 공유됐다.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월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의도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5일 오후 1시 각종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불꽃 행사가 시작된다.
가장 대표적인 명당으로는 이촌 한강공원이 꼽힌다. 여의도 바로 건너에 있고, 위치상 63빌딩까지 배경에 잡혀 불꽃이 터졌을 때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해당 공원에서 축제를 관람한 A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공원 내에서도 '한강 거북선 나루터'가 명당 중 명당"이라며 "일찍 가서 자리 잡길 권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명당은 노량진과 이촌동 사이 한강에 위치한 노들섬 공원이다. 노들섬 공원은 넓게 잔디가 깔려 있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며 축제를 관람하기 적합하다. 매년 행사 때마다 낮부터 많은 인파가 자리를 잡는 곳이다 보니, 늦게 방문할 경우 적당한 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일부 시민은 노들섬과 연결된 한강대교에서 축제를 대기하기도 한다.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명당으로는 노량진 축구장이 있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63빌딩이 가까이 보이고, 공간도 넓다. 노량진역에서 도보 2분이면 도착한다는 점에서 차량이 없어도 접근성이 우수하다.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생각하는 명당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노량진 축구장은 동작구 주민들의 '로컬 명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밖에 선유도 공원, 사육신 역사공원 등 다양한 명당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명당 지역에 '자리 잡기' 알바까지 성행했다. 4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2024 여의도 불꽃놀이 돗자리 명당자리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축제 당일 오전 9시 이전에 돗자리로 자리를 맡아드린다. 구매하신 분이 오면 해당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며 "예약금은 1만원이고, 자리를 넘긴 뒤 9만원을 보내달라"고 적었다.그럼에도 최고의 명당은 역시 여의도와 그 주변에 위치한 호텔이다. 높은 곳에서 직접 불꽃을 관람할 수 있고, 많은 인파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서다.높은 인기에 따라 불꽃축제 장소와 인접한 호텔의 당일 방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의 한 호텔은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이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많은 축제 인파에 대비해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각종 안전대책을 수립한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23기 1380명, 기동순찰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해 인파 관리 등 안전관리지원 업무에 나선다. 서울시 역시 여의도 한강공원을 포함해 이촌 한강공원 등에 인파가 몰리는 명당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를 마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