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7조' LG CNS 상장 도전…LG엔솔 이후 'IPO 최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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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 청구…이르면 내년초 입성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으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최대어 후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은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한다. 연초에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고, 내년 ‘IPO 대어 1호’라는 상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은 LG CNS 상장 기업가치를 6조~7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약 70조원) 후 약 3년 만의 최대 IPO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에 SI 위주로 서비스하다가 2020년부터 금융권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규모 SI 투자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만큼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일각에선 LG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것은 변수로 꼽는 시각도 있다.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 60% 내외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높은 내부거래는 안정적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글로벌 고객사 발굴 및 신사업 확장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는 ㈜LG로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맥쿼리PE가 지분 35%를 갖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