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나는 개미들…9월 거래대금·회전율 '연중 최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720억원으로 전달(18조1970억원)보다 8% 줄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9조3730억원 수준에서 점차 증가해 3월에는 22조743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감소세로 돌아서 7월 19조4730억원, 8월 18조1970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6조원대까지 밀렸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3430억원으로 전달(10조6460억원) 대비 3%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은 6조3270억원으로 전달(7조5490억원)보다 16% 줄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가 심화한 반도체주 부진에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하는 등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추석 연휴에 따른 수급 공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국내 증시의 일평균 회전율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02%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8월(1.16%)과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빚투' 열기도 사그라들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7조4640억원으로 전월(17조8560억원)보다 3900억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