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실버타운 들어갈까"…월 100만원만 내면 된다는데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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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콘텐츠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전국 30곳 조사해보니
더클래식500, 1인 거주비 '월 868만원' 최고
삼성노블카운티, 부부 입주하면 814만원
대전 사이언스빌리지, 과학인용 실버타운
의령 '일붕실버랜드' 월 110만원 수준

실버타운 거주비는 보증금, 월 생활비, 식비 등에 따라 들어가는 액수에 차이가 난다. 보증금이 10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고, 보증금이 없는 곳도 있다. 또 식사도 의무적으로 '한 달에 90식'을 해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의무적으로 하는 식사가 없는 곳도 있다. 이런 요소를 감안해 보증금은 연 3%의 이율을 적용해 계산하고, 월 생활비(식비 90식 기준) 등을 합한 뒤 한 달 거주 비용(DL값)을 계산했다. 전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30개 실버타운을 분석한 결과, 1인 기준으로 최소 110만원에서 최대 860만원가량(DL값)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 같이 입주할 경우에는 최소 17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DL값) 정도를 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10일 문성택 공빠TV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실버타운 거주 실비용을 조사했다. 공빠TV는 구독자 23만6000명을 보유한 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부부 입주하면 '월 1000만원' 들기도
국내 실버타운 가운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은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맞닿은 '더클래식 500'이었다. 이곳은 국내 최고 시설의 실버타운으로 꼽힌다. '더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실버타운 주거 시설은 호텔과 똑같다. 더클래식 500의 보증금은 10억원이다. 1인 월 생활비를 90식 기준으로 환산하면 577만원 수준이다. 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모두 포함한 한 달 거주 비용은 868만원가량(DL값)으로 계산된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 1003만원 정도(DL값) 든다.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 노블카운티 역시 최고급 실버타운으로 꼽힌다. 정원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혼자 살 경우 보증금은 3억3000만원 수준이다. 보증금을 감안한 1인 거주 비용은 월 453만원(DL값), 부부가 함께 입주하면 814만원가량(DL값) 든다. 삼성 노블카운티는 호텔급 식사에 '11레인 수영장' 등이 특징이다.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더시그넘하우스'(DL값·월 363만원), 서울 강서구 증미역 인근에 있는 '서울 시니어스 가양타워'(341만원)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11~30위권, 월 거주비 110만~330만원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라티브' 실버타운은 1인 보증금 2억8900만원이다. 보증금 등을 감안한 한 달 거주비는 330만원대(DL값)다. 이어 인천 청라신도시에 들어선 '더시그넘하우스 청라'(DL값·월 329만원), 경기 성남 '서울 시니어스 분당타워'(325만원), 강원 춘천 '노블파인스'(312만원), 서울 성북구 '노블레스타워'(302만원) 순으로 조사됐다.도심형 실버타운인 '서울 시니어스 서울타워'(서울 중구)는 1인 기준 보증금이 5000만원이다. 보증금 등을 감안한 한 달 거주비는 292만원 정도(DL값)다.1988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실버타운인 경기 수원 '유당마을'은 1인 거주비가 월 288만원가량(DL값)이다. 시설이 매우 깨끗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어 인천 서구 '마리스텔라'(DL값·월 269만원), 서울 강남구 '서울 시니어스 강남타워'(263만원), 경기 하남 '블루밍 더 클래식'(241만원) 등이 상위 20위권에 올랐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사이언스빌리지'는 1인 거주 비용이 178만원(DL값) 수준이다. 이곳은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생활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과학기술 유공자 및 배우자, 과학기술인공제회 회원, 과학기술인공제회법 및 정관에 따라 회원이 될 수 있는 사람, 과학기술 유공자법에서 정하는 과학기술인 경력 보유자 등이 입주할 수 있다.
문 대표는 "고급화를 내세운 신축 실버타운은 실거주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라며 "가격이 부담되는 실버타운 입주 희망자들은 월 100만원대에 거주할 수 있는 곳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합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