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펌 신입 연봉이 3억3700만원?…결국 폭발한 기업들
입력
수정
미국의 법률 서비스 비용이 천정부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스타 변호사들의 경우 시간당 비용이 무려 2500달러(약 33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대형 로펌의 주니어 변호사 연봉도 5년 만에 30% 오른 25만달러(약 3억3700만원)부터 시작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웰스파고 법률 전문 그룹의 분기별 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변호사의 시간당 청구 비용이 2024년 상반기에 거의 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3% 상승한 변호사 비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거 평균 연간 수수료 상승률 약 4%의 두 배 이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들의 임금은 최근 크게 올라 투자은행(IB)이나 사모펀드 업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합병, 규제, 세무 등 일부 특수 영역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로펌이 한정적이라 일부 스타 변호사의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기업들이 중요한 인수·합병(M&A)을 할 때는 최고 엘리트 로펌에 의존하게 되는데, 최고 전문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비용이 2500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의 앨런 체 최고법무책임자는 “최상위권 변호사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로펌들은 스타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 글로벌의 최고 로펌들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펌 매출 성장율은 11.4%로 비용 증가액을 추월했다. 스타 변호사 연봉은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서 2000만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미국 커클랜드앤드앨리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72억달러에 달했다. 최고 로펌 가운데 하나인 DLA 파이퍼의 프랭크 라이언 글로벌 공동의장은 WSJ에 "기업들의 (법률)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M&A와 금융 자문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인 규제 환경과 복잡한 지적 재산권 문제는 전문적인 법률 업무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 입찰을 실시하고 업무를 자사 법무부서로 옮기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최고 로펌만 고집하는 관행도 바뀌고 있다.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의 에른스트 반 데 베르트 수석 법률 고문은 일부 법률 업무를 대형 로펌에서 소규모 로펌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웰스파고 법률 전문 그룹의 분기별 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변호사의 시간당 청구 비용이 2024년 상반기에 거의 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3% 상승한 변호사 비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거 평균 연간 수수료 상승률 약 4%의 두 배 이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들의 임금은 최근 크게 올라 투자은행(IB)이나 사모펀드 업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합병, 규제, 세무 등 일부 특수 영역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로펌이 한정적이라 일부 스타 변호사의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기업들이 중요한 인수·합병(M&A)을 할 때는 최고 엘리트 로펌에 의존하게 되는데, 최고 전문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비용이 2500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의 앨런 체 최고법무책임자는 “최상위권 변호사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로펌들은 스타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 글로벌의 최고 로펌들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펌 매출 성장율은 11.4%로 비용 증가액을 추월했다. 스타 변호사 연봉은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서 2000만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미국 커클랜드앤드앨리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72억달러에 달했다. 최고 로펌 가운데 하나인 DLA 파이퍼의 프랭크 라이언 글로벌 공동의장은 WSJ에 "기업들의 (법률)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M&A와 금융 자문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인 규제 환경과 복잡한 지적 재산권 문제는 전문적인 법률 업무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 입찰을 실시하고 업무를 자사 법무부서로 옮기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최고 로펌만 고집하는 관행도 바뀌고 있다.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의 에른스트 반 데 베르트 수석 법률 고문은 일부 법률 업무를 대형 로펌에서 소규모 로펌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