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할까

강경민 경제부 차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낮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피벗이 이뤄지면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기조가 3년2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변수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다.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지 여부도 9일 결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 정례 시장분류를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이다. FTSE 러셀이 운영하는 인덱스인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간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5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정부는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뒤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을 하며 WGBI 편입 요건으로 요구되는 시장 접근성 개선을 이뤘다는 점에서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WGBI에 편입되면 국내 채권시장에 50조~80조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 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도 주목된다. FTSE는 ‘공매도 금지’를 지목해 현재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 증시의 신인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도 7일부터 연이어 진행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7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국감을 시행한다. 오는 12월 동해 석유·가스전 첫 시추를 앞두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 관련 질의가 예상된다. 기획재정위원회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경제·재정정책 분야 국감을 한다. 이튿날엔 국회에서 조세정책을 주제로 국감을 이어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월 전(全)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11일 발표한다. 지난 8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