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노벨상의 계절…생성AI 분야 첫 수상자 나오나
입력
수정
지면A2
7일부터 분야별 시상2024년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이 확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학계에서는 최초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5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에 286개 후보(개인 196명, 단체 89곳)를 추천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국제사법재판소(ICJ),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노벨위원회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지만 추천인 측에서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UNRWA는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해 교육·보건·복지·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기구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에 힘써왔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UNRWA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고려하면 논란의 여지도 있다. 지난 8월 유엔은 자체 조사를 통해 UNRWA 직원 중 9명이 이 공격에 연루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ICJ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세계질서를 강화할 필요성에 노벨위원회가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상에 금융위기 연구자
기요타키 노부히로 교수 거론
구글 AI연구팀은 화학상 물망
문학상서 찬쉐·머네인 등 경쟁
중동·우크라전쟁 속 평화상 관심
일각에서는 전쟁 상황을 고려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시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노벨평화상은 제1·2차 세계대전 시기와 1972년 등 19차례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노벨평화상 외 다른 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노벨경제학상 후보로는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신케인즈주의 경제학 거장인 기요타키 교수는 금융위기 연구로 수상이 오랫동안 유력시됐다. 남한과 북한의 빈부격차 원인을 다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물망에 올랐다.7일부터 9일까지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생리의학상 후보로는 인간 게놈 지도 연구팀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한 조엘 하베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도 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팀은 올해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리는 의학연구상인 래스커상을 받았다.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 연구팀은 화학상 후보로 전망된다.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래스커상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벨상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하면 AI 분야 수상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호주 소설가인 제럴드 머네인이 꼽혔다. 머네인은 자신이 살아온 호주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도 후보로 거론된다.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한국 시인 고은도 이들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