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셀룰로스 '잭팟'…세계 1위 美 칼라콘과 1조 계약

의약용 제품 10년간 독점 공급
수요 급증 대비해 공장 늘려
증설 마무리 땐 생산능력 1위
롯데정밀화학 연구원이 서울 마곡동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제조 중인 셀룰로스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제공
롯데정밀화학이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 회사 미국 칼라콘과 1조원 규모 셀룰로스 유통 계약을 맺었다. 단일 셀룰로스 계약으로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정밀화학은 의약용 셀룰로스 제품을 칼라콘을 통해 10년간 독점 판매한다고 7일 발표했다. 셀룰로스는 화학업계에서 유망한 천연 소재 중 하나다. 셀룰로스를 가공하면 의약용 캡슐, 식품용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칼라콘과 손잡고 유통하기로 한 셀룰로스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캡슐 등 태블릿(알약) 코팅과 캡슐 원료로 사용된다. 롯데정밀화학이 제조하는 셀룰로스는 인도에 수출되는 초코파이, 일본의 종합비타민제 등에도 쓰인다.칼라콘은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 기업이자 코팅 소재 회사다. 세계 곳곳에 있는 27개 거점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롯데정밀화학 제품을 10년 동안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셀룰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셀룰로스를 가공해 공급하는 셀룰로스 유도체(에테르) 시장 규모는 14조원에서 2030년 2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수요 급증에 대비해 대대적 증설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 790억원 규모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 기준으로 프랑스 로케트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

셀룰로스는 다른 석유화학 분야와 달리 음식, 약 등에 쓰여 안전과 관련해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 롯데정밀화학은 로케트와 미국 애시랜드, 일본 신에츠와 같은 글로벌 석유화학 공룡 회사가 장악한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1위에 올라섰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의약용 셀룰로스 시장 세계 1위 제조사와 글로벌 1위 유통사의 협력”이라며 “내년 롯데정밀화학이 셀룰로스 전 분야 1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