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화이자 재건위해 1.3조원 지분인수"

코로나백신 수요 급감에 신약개발대신 M&A 성과못내
피인수회사의 신약,부작용으로 시장서 철수하기도
사진=REUTERS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화이자에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고 회사 재건을 추진중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보드가 화이자의 전 임원 두명에게 접근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소식에 7일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화이자(PFE) 주가는 3.5% 상승한 29.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화이자의 주가는 코비드-19 백신 개발 덕분에 팬데믹 기간중 급등하여 2021년 후반에 약 59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약물과 백신 수요가 둔화되고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약 40% 하락했으며 회사는 비용 절감 노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화이자는 올들어 7월에 실적 추정치를 뛰어넘으면서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높였고, 8월에는 환자를 위한 소비자 플랫폼도 출시했다.

그러나 지난 달 겸상 적혈구 치료제가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이 약물은 2022년에 인수한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것이다.화이자는 보유한 일부 약물의 특허가 향후 몇 년안에 만료됨에 따라 팬데믹 기간중 확보한 현금으로 미래 수익을 늘리기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신약 연구 개발보다는 M&A에 집중하는 전략은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