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위험 회피 성향 강화에 한계"-대신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은 7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 회피 성향을 키우는 데 한계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문남중 연구원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국의 규탄과 행위 중단 요구에도 독자적 노선을 걸어온 점을 감안하면 중동 불확실성은 향후에도 상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직접 충돌을 피했던 이란이 친이란 세력들의 수장이 살해되면서 대리전이 아닌 전면에 나설 확률이 커진 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향후 중동 불확실성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미지수지만,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상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민감도는 줄었다"며 "현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빅푸시로 대변되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동참 분위기, 강도 높은 정책 대응 표면화 등 주요 2개국(G2) 증시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국면이란 점에서 중동 불확실성이 위험 회피 성향을 키우는 데 한계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통한 국지적 작전을 선언했다. 이란은 이달 1일 헤즈볼라 수장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 강세라는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고, 유가는 큰 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같은 달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하는 등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이날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 확대 없이 소폭 하락(S&P500 -0.17%·나스닥 -0.04%)에 그쳤다. 아직까지 중동 불확실성에 대해 경계는 해야겠지만,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문 연구원은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